[이동흡 처리 어떻게] 與 일각 ‘이동흡 자진사퇴론’
입력 2013-01-23 22:14
새누리당 내에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자진사퇴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여권 수뇌부의 결단이 주목된다.
황우여 대표는 2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특정업무경비를)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록 관례화된 특정경비라고 해도 공금을 사적 용도로 쓰는 것도 부패”라고 질타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자가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를 적격으로 평가하는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특위에서 어려워졌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특정업무경비 1억100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임 시절인 2007년 10월 12일 신한은행 서초동 법조타운 지점에서 MMF(머니마켓펀드) 계좌를 개설, 같은 달 15일부터 지난해 9월 6일까지 총 36차례에 걸쳐 특정업무경비를 입금한 계좌에서 MMF계좌로 3억306만446원을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기간 MMF 계좌에서 특정업무경비가 입금된 계좌로 다시 이체된 금액은 1억8870만1833원에 그쳐 그 차액인 1억1435만8613원은 사실상 이 후보자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김재중 김아진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