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포기 선언] 북한은 “비핵화 포기”… 3차 핵실험 시사

입력 2013-01-24 00:28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했다. 또 조만간 3차 핵실험에 돌입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부는 언제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 핵실험 갱도를 밀착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3일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 직후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어 “미국의 제재 압박책동에 대처해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용위성과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면서 장거리 로켓의 지속적인 개발과 발사 방침도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북한은 추가 도발시 안보리가 중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하였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북한 발표에 대한 인수위 입장’을 통해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이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坑道)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풍계리 만탑산(해발 2205븖) 중턱의 2, 3번 수평갱도 중 한 곳에서 결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 기폭장치 실험이 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