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엇나간 의식 심각

입력 2013-01-23 19:31

“정직보다 부자되는 게 중요” 40%

“부정 입학·취업도 할수있다” 54%


우리나라 30세 이하 젊은층의 절반 이상은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이나 취업을 제안 받으면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은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15∼30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정 입학과 취업 제안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54%(557명)가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거절한다’는 답변은 46%(474명)였다.

또 31세 이상 성인 981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을 물어본 결과 ‘받아들인다’는 답변이 48.8%(479명) ‘거절한다’는 응답이 51.2%(502명)로 부정행위에 대한 인식이 젊은층보다는 다소 높았다.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거짓말이나 불법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15∼30세가 40.1%(409명)로 31세 이상(31%·300명)보다 높았다.

젊은층들은 분야별 청렴 수준(6점 만점)에 대해 사기업(3.13점)을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꼽았으며 사교육(3.55점), 지방행정(3.78점), 중앙정부(3.86점), 경찰(4.12점)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보건(5.64점)과 공교육(5.06점)은 상대적으로 청렴한 분야로 꼽혔다.

한국투명성기구 김거성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경쟁과 금전의 가치를 다른 것보다 강조하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젊은이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반부패 청렴성 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