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포기 선언] 北 핵개발 수준은… 핵무기 6∼10개 제조능력, HEU도 조만간 성공할 듯
입력 2013-01-23 20:18
군 당국은 북한이 플루토늄 핵무기 제조능력을 이미 확보했으며 조만간 고농축우라늄(HEU) 핵무기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50년대부터 중국과 옛 소련의 협조로 핵개발을 시작한 북한은 1980년대부터 원자로와 우라늄 정련·변환시설, 핵연료 가공공장, 재처리 시설 등을 가동했다. 처음부터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얘기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로 일시 동결됐던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현재 핵무기 6∼10개를 만들 수 있는 33∼59㎏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U 프로그램은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 당시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현대식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하면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연간 핵무기 2∼3개를 제조할 수 있는 40㎏의 HEU 생산이 가능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해커 박사에게 공개한 곳 이외에 다른 시설도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 2006년 장거리 로켓(미사일) 은하1호(대포동 2호) 발사 후 유엔 안보리가 제재안 1695호를 결의하자 북한은 핵실험을 예고한 뒤 10월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1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당시 폭발력은 1㏏으로 평가됐다. 2009년 장거리 로켓 은하 2호 발사 후 안보리가 규탄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북한은 그해 5월 25일 또다시 풍계리에서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5∼20kt으로 추정됐다. 두 번의 핵실험은 모두 플루토늄을 사용했다.
핵무기에 사용되는 핵물질은 운반수단인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최대 1t 이하로 고농축돼야 한다. 북한이 이에 성공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100차례 이상 고폭 실험을 해 왔고 핵실험도 두 번이나 한 만큼, 핵물질 농축에 상당부분 성과를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