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09호 동춘당 창건·중수 밝힌 상량문 300여년 만에 발견
입력 2013-01-22 22:12
보물 제209호인 대전 동춘당(同春堂)의 상량문(사진)이 30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시는 동춘당 보수공사를 하던 중 서까래를 받치는 나무 부재(종도리) 아랫면과 윗면에서 붓으로 쓴 상량문 2개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상량문에는 동춘당 최초 창건시기인 1617년(광해 9년)과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은 중건시기 1649년(인조 27년), 중수시기인 1709년(숙종 35년) 등 상세한 내력이 기록돼 있다.
대전시와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견된 상량문이 동춘당의 창건과 중수 과정에 대한 내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동춘당은 조선 중기 문신 겸 학자인 송준길(1606∼72)이 학문을 닦고 교육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했던 곳이다. 지역 사대부가의 별당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백승국 시 종무문화재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상량문은 중수시기 이후 처음 발견된 것”이라며 “상량문 전체 내용에 대한 판독을 진행하면서 상량부재를 비롯한 일부 보존처리가 필요한 건물 부재들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보존처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