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 특정업체 특혜운영 논란

입력 2013-01-22 21:25

최근 운행 중 정지사고로 물의를 빚은 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특정업체가 47년간 운영해 온 것과 관련,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운영업체인 ㈜유창삭도에 대해 무기한 영업정지 조치를 취한 뒤 사용승인 취소 등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와 동래구는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금강공원 케이블카의 운행을 무기한 정지 조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동래경찰서는 케이블카를 움직이는 로프가 노후돼 늘어나면서 롤러를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1983년부터 30여년간 케이블카의 점검을 도맡았던 교통안전공단의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3월 케이블카 동력장치와 제어설비, 통신설비 등 16개 항목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린 점검결과를 동래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삭도가 3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는 자체 점검과 동래구가 매월 1회 실시하는 수시 점검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케이블카 설비교체 현황 조사 결과 케이블 보조지지 와이어 로프와 비상용 엔진, 비상용 모터 등은 15년 이상, 견인줄과 고정줄은 6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교통안전공단 정기 검사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다른 기관을 통해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유창삭도가 1964년 동래구에 설치허가를 받은 뒤 1966년 9월에 개통, 47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한 업체가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특혜운영과 부실점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는 금강공원 일대를 묶는 도심 테마파크 조성과 케이블카 기부채납 등 안전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설치허가 당시 관련 서류가 소실된 데다 운영업체 측의 반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지난 20일 운행 도중 2대가 고장으로 정지하는 바람에 승객과 승무원 46명이 25m 상공에 고립됐다가 2시간40여분만에 구조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