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늙어간다… 10명중 1명이 노인
입력 2013-01-22 22:19
서울 고령인구가 꾸준히 늘어 전체 인구 10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의 65%는 노년까지 일하는 이유로 ‘생계’를 꼽았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을 제외한 시 인구는 1019만5318명이다. 이 가운데 110만5583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체의 10.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6만833명 증가한 숫자다. 전체 인구의 평균연령 역시 39.2세로 2005년(35.1세)보다 4.1세 높아졌다.
서울 고령인구는 2010년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133만6933명으로 전년 대비 4만6236명 감소했다. 2002년에 비하면 49만2000명이나 줄어 출생률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
생산가능인구(14세 이상 64세 이하) 역시 전년보다 6만8958명 줄어 775만2802명이 됐다. 생산가능인구는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인구가 늘고 유소년 및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노년부양비(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가 상승하고 전반적인 생산성이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인구의 65.3%가 생계비 마련 등 경제적 이유로 일하고 있거나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일을 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희망하는 758명에게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일을 하는 이유 등으로는 이어 ‘용돈 마련’(10.8%), ‘건강 유지’(8.3%), ‘시간을 보내기 위해’(6.3%), ‘능력·경력 발휘’(5.4%), ‘대인관계 유지’(0.9%) 등을 꼽았다.
일을 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 1473명에게 미취업 이유를 조사한 결과 31.2%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나이가 많아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22.9%), ‘경제적 여유와 상관없이 더 일하고 싶지 않아서’(20.1%), ‘일하고 싶지만 가족수발 등 집안일 때문에’(8.7%)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