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씨 설립 홍천 ‘해밀학교’ 4월 문 연다… “다문화가정 아이들 정체성 찾도록 도울 것”

입력 2013-01-22 20:01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가수 인순이(56)씨가 주도해 설립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해밀학교’가 오는 4월 강원도 홍천에서 개교한다.

혼혈의 아픔을 딛고 가수로 성공한 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안교육을 꿈꾸며 2011년 4월 인순이학교 준비위원회를 결성, 학교 설립을 준비해 왔다.

홍천군 남면 명동리에 들어서는 해밀학교는 숙박시설 2채와 531㎡ 규모의 농촌체험관의 리모델링 작업을 모두 마치고 개교를 앞두고 있다. 학교는 결혼 이주여성 자녀 중 예비 중1·2 여학생 24명을 선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인순이씨는 지난 21일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해 민병희 교육감을 만나서 해밀학교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공교육과 함께 가는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자존감을 갖도록 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주는 것만큼 일반 아이들에게도 모두가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밀학교는 2∼5년 동안 비인가 시험학교로 운영한 후 인가형 대안학교로 전환할 계획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