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릉 규모 청동기시대 원형 고인돌묘 발견
입력 2013-01-22 20:01
지름 약 27m에 깬돌을 촘촘히 깐 기원전 5∼4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원형 고인돌묘(사진)가 발견됐다.
2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동서문물연구원은 지난해 2월 21일 이후 도시재개발사업 예정지인 경남 진주시 초전동 일대 9만9000㎡를 발굴 조사한 결과,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집터와 무덤 등 다양한 선사시대 유적을 확인했다.
남강 하류 유역 충적지에 위치한 유적 중 원형 형태의 고인돌묘는 지름이 26.5m에 달한다. 이는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원형 묘역(墓域) 시설로는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묘역 시설은 깬돌을 촘촘히 깐 데다 현재 남아 있는 봉토(封土·인공으로 쌓은 흙) 높이가 1.5m에 이른다.
연구원 측은 “깎여나가기 전 봉토는 높이 2m 정도로 추정된다”며 “지름만 보면 경주지역 신라왕릉 중에서도 중급 정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이보다 훨씬 작지만 이와 흡사한 시설의 원형 고인돌묘가 경남 산청 매촌리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