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중국 1100㎞ 송유·가스관 완공

입력 2013-01-22 19:41


석유와 천연가스를 미얀마를 거쳐 중국으로 직접 보내는 1100㎞나 되는 송유관과 가스관이 오는 5월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미얀마가 2011년 정치 개혁을 단행한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얀마를 방문함으로써 미국-미얀마 관계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완공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중국은 이 사업에 25억 달러나 투입했다.

이러한 소식은 푸잉(傅瑩)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9일 미얀마를 방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 시점에 맞춰 보도됐다.

이 송유관과 가스관은 인도양에 속하는 미얀마 서쪽 항구 차우크퓨에서 시작돼 만달레이를 거쳐 중국 윈난(雲南)성 루이리(瑞麗)현까지 이어진다. 중국 국경 내에 들어온 파이프라인은 쿤밍(昆明)시를 거쳐 각 지역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매년 중국 선박이 중동에서 미얀마 서쪽 해안까지 운송해온 석유 2200만t과 미얀마에서 직접 생산한 천연가스 120억㎥가 중국으로 보내지게 된다.

특히 중동에서 운송해오는 석유는 안전한 수송로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말라카해협을 거치지 않고 인도양을 통해 미얀마 서해안에 도착하게 된다. 천연가스는 벵골만에 위치한 미얀마의 시트웨 가스전에서 생산된다.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석유집단(CNPC) 측은 “미얀마 내의 파이프라인 시공은 끝났고 이달 안으로 윈난성 내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에 밝혔다. CNPC 측은 이어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5월 중 이 파이프라인이 개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