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폐지·기말고사는 서술형으로… 서울 中1 진로탐색 11개校 시범 운영

입력 2013-01-22 22:01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 1학년 단계에서 중간고사를 폐지하고 진로탐색 기회를 확대하는 교과과정을 올 1학기부터 중학교 11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자유학기제’ 공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최근 문용린 교육감 공약과제 추진팀(TF) 회의를 통해 중간고사는 폐지하고 기말고사는 서술형 문제 출제를 권장하는 방식의 진로지도 중심 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범 운영 학교는 시내 11개 지역교육지원청별로 1곳씩 지정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범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시험부담을 줄이는 대신 교과과정에 ‘진로와 직업’ 등 진로탐색 과목을 편성해 이와 연계한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단, 지필고사의 전면 폐지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말고사는 계속 유지된다.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TF의 한 관계자는 “기말고사는 유지하지만 오지선다형 문제 대신 서술형 문제 출제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이는 ‘학기당 1회 이상의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실시하면 된다’는 교육과학기술부 훈령 성적관리지침에도 부합해 3월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 중1 기간 자신의 적성을 탐색하고 다양한 직업군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진로탐색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심리검사나 진로상담은 물론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하는 진로체험도 장려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박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공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향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1의 한 학기를 진로탐색 시기로 개편하는 방안이 서울에서 먼저 시행된 후 전국 학교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