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피해 中企 안정자금 지원… 수출입銀, 대출 금리 인하

입력 2013-01-22 19:22

정부가 환율 하락으로 피해가 극심한 중소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대출자금 50조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중소기업에 배정하고 대출금리도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환율 피해 대책을 의결했다. 정부는 수출 중소기업 중 환율 변동으로 전년도 매출액이 30% 이상 떨어진 기업을 일시적 경영애로 자금 신청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대상 중소기업은 올해 250억원 규모로 편성된 긴급경영안정자금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수출 중소기업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 수출입은행의 대출자금 50조원 가운데 45%인 22조5000억원을 중소기업에 배정하고 대출금리도 0.4% 포인트 한도로 우대한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처방전을 내놓은 것은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보험공사가 지난해 12월 수출기업 38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중소기업의 손익분기점은 원·달러 환율 기준 1102원으로 대기업(1059원)보다 훨씬 높다. 최근 1060원 안팎으로 떨어진 환율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자금지원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환변동보험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어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