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20대 고용률 격차 금융위기때보다 확대… 베이비붐 세대 재취업 등 늘어

입력 2013-01-22 19:22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대와 50대의 고용 양극화는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2일 ‘최근 20대와 50대의 고용동향 특징’ 보고서를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했다. 2008년 59.5%였던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2009년 58.6%까지 떨어진 뒤 점차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59.4%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갈수록 50대 고용률은 증가하는 반면 20대 고용률은 줄어들고 있어 아버지 세대와 자식 세대 간 고용률 격차는 2008년 11.5% 포인트에서 지난해 14.1%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대 고용률은 2005년 61.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58.1%를 기록했다. 1991년 33.2%에 불과했던 대학진학률이 2009년 77.8%까지 상승, 20대 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면서 2005년까지 50%대였던 20∼24세 고용률은 최근 40%대까지 하락했다.

반면 50대 고용률은 2003년 67.5%를 저점으로 지난해 72.2%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50대에 진입한 2005년부터 50대는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 재취업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2011년 20대 고용률은 5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3.7%)에 비해 5.2% 포인트 낮지만 50대의 고용률은 71.6%로 OECD 평균(69.7%)보다 1.9% 포인트 높았다.

한편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 종사자는 전년보다 12만3000명(2.1%) 늘어난 597만7000명을 기록, ‘전업주부’ 600만 시대를 눈앞에 뒀다. 가사 종사자는 2004∼2008년 전년 대비 증가 규모가 1만1000∼7만8000명에 그쳤지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부터는 해마다 10만명 이상 늘고 있다.

가사 종사자 증가는 전체 인구 증가라는 구조적인 이유 외에 최근 40대 여성의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