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역 일대 20㎝ 내려앉아… 주민들 불안

입력 2013-01-22 21:47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 보도와 차도가 내려앉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23일 긴급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22일 서울시와 성북구에 따르면 현재 보문동 166번지 보문동사거리에서 안암동 42번지 고대 앞 사거리로 이어지는 인촌로와 그 옆 보도의 길이 15m, 너비 4m 부분이 높이 15∼20㎝가량 내려앉은 상태다.

21일 오후 찾은 안암역 2번 출구 일대는 걸을 때 지면 높낮이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군데군데 땅이 푹 꺼져 있었다. 물이 고인 곳도 보였다. 차도와 보행로 보도블록 곳곳에는 균열이 생겨 틈새가 벌어졌다.

지반 침하와 균열이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 조모(25·고려대 4)씨는 “싱크홀(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꺼져 생기는 커다란 구멍)이 생길까봐 이쪽 길로는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는 1999년 5월 착공해 2001년 8월 준공한 안암역이 지목됐다. 구 관계자는 “공사 당시 땅을 파면서 토사가 무너지지 않도록 임시로 파일 공사를 했는데, 공사가 끝난 뒤 파일을 제거하고 토사를 채워 넣는 과정에서 부실공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오는 3월로 예정된 보수 공사를 23일로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면의 요철이 심해지면서 차량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긴급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한 뒤 기초 공사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