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은 고난 속에서 빛납니다
입력 2013-01-22 19:02
시편 86편 1∼17
영화나 드라마는 현실을 보다 자극적이고 환상적으로 표현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비현실적인 세계가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더 적나라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가까이서 그 깊은 속내를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단 몇 분이라도 숨을 멈추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결국 우리 인생은 단 몇 분 동안에 가장 절실한 문제인 죽음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은 영화보다 더 진하며 치열합니다.
다윗 역시 영화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곤고와 궁핍 가운데 간절한 심정으로 오늘의 본문을 노래합니다. 시편 86편의 배경은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하여 낳은 아들을 하나님이 치신 장면입니다(사무엘하 12장).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온 다윗의 실수는 모든 사람들의 비난거리가 되었습니다. 다윗이 소유했던 재물, 능력, 군대도 그의 생명과 마음의 평안을 지켜 주지 못했습니다. 더더욱 그를 괴롭게 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셨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주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오니 주여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시 86:3∼4)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치셨다는 생각 중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다윗은 지금 나단 선지자의 책망과 신하들의 비난, 아들 압살롬의 비난을 듣는 상황 속에서도 “주는 선하사 사유하기를 즐기시며 주께 부르짖는 자에게 인자함이 후하심이니이다”(시 86:5)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은 그분을 의지하고 믿는 자의 간구를 들으시며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어야 합니다. 주님만이 고통 가운데서 우리를 건질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악인이 자신을 해하려는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으며. 비록 자신의 실수로 인해 태어난 아들이라도 그 아이가 죽을 지경에 처했을 때 ‘혹시 하나님께서 자신을 긍휼히 여기시고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실까’(시 86:14∼17)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듣지 않으셨고, 결국 아이는 죽었습니다. 그의 기도도 끝이 납니다. 그리고 다윗은 다시 일어나 왕국을 강화시켜 나갑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값진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악인들이 나를 위협하고 무너뜨리려 해도 결코 낙심치 말고 하나님을 의지할 것과, 비록 나의 실수로 인해 어려움에 처했을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는 믿음의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의 원대로 행치 않으셨다 해도, 그것을 응답으로 믿고 다시 일어나 내가 할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치열한 삶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며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입니다.
오늘의 본문을 통해 광야 같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어떻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며,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을지 깊이 묵상해 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명환 부총회장 (예장 합동 수원명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