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결혼 “도와줘요, 신앙 선배”… 청년의뜰 ‘멘토링코리아 2013’ 2월 16일 열어

입력 2013-01-22 18:42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낍니다. 월급만 아니면 당장 그만두고 싶습니다.”(30대 남성 회사원) “좋은 배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떤 배필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20대 후반 여성)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축제가 열린다. 멘토링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1대 1로 상담하거나 조언해 주는 일이다.

청년사역 단체 ㈔청년의뜰(청뜰·상임대표 김우경)은 다음달 1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숭실대에서 숭실대학교, Young2080, 코스타코리아와 함께 ‘멘토링코리아 2013’ 행사를 연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이 행사에는 200여명의 청년이 참가할 예정이다. ‘멘토-멘티에게 듣는다’는 시간을 통해 2030 청년들의 꿈과 비전, 아픔, 고민을 55명의 멘토들이 듣고 ‘멘토링 톡! 톡! 톡!’ 시간에 심층 소그룹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청년들은 40∼60대 신앙 선배와 대화로서 세대 간 벽을 허물 수 있어 좋고 비슷한 나이의 직장인들과 결혼, 직장생활 비전 등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많은 위로가 된다. 고품격 기독청년 모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청뜰은 2005년 김우경(57·사랑의교회 집사) 변호사가 고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와 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이 그 필요성을 절감해 만들었다. 청년들을 멘토링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한국사회의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리더로 양성하기 위함이다.

당시 포항지청장이었던 그는 2004년 5월 사표를 던지고 검찰을 떠났다. 주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큰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만두느냐”고 거듭 만류했지만 남을 돕고 싶었던 초임검사 때 꿈과 신앙심이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됐다.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이 흔들릴 때 믿음의 선배와 동료가 한 명이라도 위로하고 격려하며 도전을 주었다면 직장에서도 크리스천으로서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주님의 명령을 어떻게 실천할까 고민하다 ‘청년의 뜰’이라는 청년사역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청뜰은 멘토링 사역이 주 목적이다. 이날 행사에도 김 변호사와 이건오 평택박애병원장, 이시원 시원스쿨 대표, 이종수 사회연대은행 대표이사, 문애란 웰콤 대표, CCM 가수 송정미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5명이 참석해 신앙의 멘토로서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도움말을 아끼지 않는다.

청뜰은 ‘ㅅㄹ(시옷리을)운동’을 통해 청년들이 기독교적 직업관 및 세계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ㅅㄹ운동’은 심령무장운동, 실력배가운동, 신뢰봉사운동을 말한다. 또 멘토링 형식의 5주간 직장 새내기 청년포럼(5M)을 통해 이 같은 교육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청년포럼은 왜 일해야 할까(Meaning), 너 자신을 기획하라(Management), 머니머니해도(Money), 돕는 배필(Marriage), 이 시대의 땅끝-직장(Mission)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김 변호사는 “청뜰은 청년들이 세상의 리더가 되고 새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돕는 곳으로 그동안 500여명이 거쳐 갔다”며 “사회 초년병들이 일찍 멘토를 만나 좀더 알차고 올바른 삶의 길을 찾는다면 우리 사회가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그룹 심층 멘토링 등을 통해 행사 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멘토링코리아 2013’ 참가를 원하면 31일까지 블로그(blog.naver.com/mentoring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