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의견 청취 文·安도 예외없을 것”
입력 2013-01-23 01:15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22일 “대선 평가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반드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 과정에서 의견을 청취하는 데 있어서 문·안 두 후보가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미국에 체류 중이지만 평가 조사에 협력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은 대선에서 가장 핵심이 아니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아예 ‘후보 단일화 과정’을 별도로 떼어서 평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대선평가위는 아울러 민주당 내부 갈등 문제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와 함께 민주당의 대선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공정성 시비 문제와 경선을 둘러싼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주류와 비노(非盧·비노무현)계 비주류 간 불협화음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주류는 그동안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비주류가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고 비판해왔고, 비주류는 ‘친노가 경선에서도 반칙을 했고, 선거 때도 비주류를 배제했다’고 반발했다.
대선평가위 측은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평가 작업을 3월 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또 선거 때 문 전 후보의 실수나 민주당의 실수 여부를 구분해 평가하기로 했다. 향후 평가보고서에 문·안 두 전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잘잘못이 담기게 될 경우 야권 재편과정이나 4월에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