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불황에… 부모·자식 모두 고생길

입력 2013-01-22 19:38


고령화 추세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새 일자리를 못 잡는 실버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핵심생산인구(25∼49세)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뒤에는 핵심생산인구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정도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우리나라 60세 이상 연령층 실업률의 추이 및 시사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0세 이상 노년층 실업률만 급등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인구를 청년(15∼29세) 장년(30∼44세) 중년(45∼59세) 노년(60세 이상) 등 4개 연령층으로 나눠 1980∼2012년 실업률을 분석했다.

2009년 1.4%였던 노년층 실업률은 이듬해 1.0% 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후폭풍이 몰아친 98년(2.5%), 99년(2.4%)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2009년 7.6%에서 2010년 7.3%로 0.3% 포인트 떨어졌고, 중년층은 2.3%에서 2.2%로 0.1% 포인트 낮아졌다. 장년층은 3.0%를 유지했다. 98년 외환위기 때 이들의 실업률은 청년층 12.2%, 장년층 5.7%, 중년층 5.4%로 전년보다 각각 6.5% 포인트, 3.9% 포인트, 4.2% 포인트 올랐었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노년층 실업률이 급등한 건 구직에 나서는 노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연령층은 실업방지 대책이 기여를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노년층 일자리는 비정규직에 집중돼 실직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인구인 핵심생산인구 100명 당 노인(65세 이상) 비율인 ‘실제 노년부양비’가 올해 31.0%라고 분석했다. 약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이 비율은 10년 후 52.0%를 기록하고 2035년에는 10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2035년 이후에는 핵심생산인구 1명이 1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