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믿음에 대한 심리적 의문 걷어내고 삶에서 만나는 사랑의 하나님… ‘사랑의 회복’

입력 2013-01-22 18:29


사랑의 회복/에마뉘엘 수사 지음, 강주헌 옮김/청림출판

고인이 된 ‘땅끝의 아이들’의 저자 이민아 목사는 한국 사람들은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 속에서 한국 아버지는 엄격하고 때론 냉정하며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인물로 투사되어 있다. 그러한 심리학적인 투사는 아버지의 마음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는 깊은 사랑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 책은 인간의 무의식적인 심리적 투사가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를 밝히면서 그런 심리적 투사를 걷어내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명제를 어떻게 삶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믿음 여정 가운데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때론 그 질문은 믿음의 길을 가는 데 심각한 장애물이 된다. ‘하나님이 전능하다면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하나님이 사랑이라면 우리는 왜 그를 두려워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대부분 ‘신비의 영역’으로 남겨 놓는다. 그럼에도 의문은 떠나지 않는다. 저자는 그런 질문들이 대부분 무의식적 심리학적인 투사에 따른 것으로 하나님에 관한 직관적인 관념, 나아가서 개인적 믿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저자는 프랑스 떼제 공동체에서 수사로서 18년간 생활했다. 그는 18년간의 공동체 생활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으로만 여겨지던 심리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증명하고 있다. 하나님을 추구하는 여정 가운데 놓인 수많은 신앙적 난제들, 믿음의 선배와 학자들이 ‘신비의 영역’으로만 놓아 버리고 판단을 정지해 버린 그 장애물들을 지적으로 극복하려 노력했다. 저자는 말한다.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신의 문제가 제기되면 누구나 무의식적인 심리적 투사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무의식적인 과정들은 영적인 경험을 방해한다. 이 책을 통해 이런 심리적 투사로 인해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고 재발견해보려 한다.”

저자는 우리가 심리학적인 장애물을 걷어내고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 하나님의 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은 악을 원하지도 허용하지도 않으며,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비밀스러운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하고, 우리에게 지금이라도 자신과 함께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자고 손짓하는 분이시다. 또한 우리에게 온유한 사랑을 한껏 베풀어주고자 하시는 선하신 분이시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할 때, 우리의 삶도 힘을 얻는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