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마틴 루터 킹 기념 퍼레이드 개최

입력 2013-01-22 15:56


제28회 마틴 루터 킹 데이 퍼레이드가 1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틴 루터 킹 Jr. 블르 버드-웨스턴과 크린셔 구간에서 지역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10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각급 학교 마칭 밴드와 커뮤니티 기관 단체, 다민족 가장 행렬이 참여해 흑백 인종 차별에 항거한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2세(1929∼1968) 목사를 기념하는 행진을 했다. 김응화 이정임 한인 무용단의 화려한 부채춤 행열이 거리를 메운 관중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퍼레이드에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과 LA 4·29 폭동사태 20주년을 맞아 한국과 흑인의 화해와 갈등극복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은 LA폭동사태 직후 흑인 인권운동가 재시 잭슨과의 긴급 회동으로 한인과 흑인사회의 대화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가자는데 합의하고 이후 흑인사회 지도자들과 성직자, 소방관, 대학생 등을 매년 한국 국회에 초청해왔다. 김 전 장관은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인터내셔널 그랜드 마셜로 선정, 13년째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평화를 위한 갈망과 자유에 의한 희망으로 가득 찼던 킹 목사의 정신이 대한민국에도 강물처럼 흘러 민주, 인권, 정의, 평화의 꿈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기념일은 킹 목사가 태어난 날인 21일이었으나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어 19일로 변경됐다. 이날의 행사 광경은 2시간 동안 미국 ABC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