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제때 안쓰고 버리는 카드 포인트 최고
입력 2013-01-21 18:51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가 제때 쓰지 못해 버리는 카드 포인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액이 큰 만큼 포인트를 많이 쌓고 있지만 정작 포인트 사용에는 둔감한 것이다. 포인트를 가장 알뜰하게 쓰는 연령층은 20대였다.
롯데카드는 유효기간 경과로 소멸된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를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20대 비중이 13.0%로 가장 낮았다고 21일 밝혔다. 20대가 가장 활발하게 포인트를 쓰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포인트제를 도입한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년 동안 회원 2500만명을 대상으로 포인트 실태를 분석했다. 카드사가 포인트 사용 내용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소멸 포인트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대로 전체 소멸 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6%에 이르렀다. 이어 40대 23.7%, 50대 15.3% 등이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30∼40대가 경제활동 주력 연령층이라 카드 사용과 포인트 적립·사용 규모가 많지만 여전히 포인트에 관심을 두지 않아 사장시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젊은층은 카드 포인트 사용 비중이 차츰 느는 반면 중장년층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용한 포인트를 연령별로 나눴을 때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5%에서 지난해 10.1%로 껑충 뛰었다. 반면 50대는 2006년 21.1%에서 2012년에는 17.3%로, 40대는 2006년 33.3%에서 2012년 30.6%로 줄었다. 롯데카드는 젊은층이 포인트 적립·사용에 민감한 데 비해 30∼40대는 번거롭다는 인식 때문에 비중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포인트를 잘 챙기는 실속파 남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포인트 사용 비중은 2006년 말 22.0%에서 2008년 26.0%, 2010년 27.1%, 지난해 31.3%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포인트 사용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27.7%),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0.4)였다. 매년 포인트 사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부산이었다. 부산의 연평균 포인트 사용 증가율은 66.0%로 1위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