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률 2012년 G20 국가 중 2위

입력 2013-01-21 21:23


지난해 원화값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값이 치솟고 엔화값은 급락하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 절상 폭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2012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서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070.6원으로 2011년 말(1151.8원)보다 81.2원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원화 절상률은 7.6%로 G20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8.5%)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극심했던 지난해 6∼12월 중 절상률은 10.2%로 G20 평균(2.9%)의 3배가 넘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77.53엔에서 86.15엔으로 10.0%나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방침 이후 엔화값이 폭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0엔당 원화 환율은 1481.4원에서 1238.3원으로 243.1원이나 주저앉았다.

엔화에 대한 원화 절상 폭은 무려 19.6%에 달했다. 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일중, 전일 대비 변동 폭은 각각 4.2원, 3.3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일중 7.2원, 전일 대비 5.6원에 비해 변동 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혜진 한은 외환시장팀 조사역은 “유로지역 위기가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기 민감도가 낮아진 것도 환율 변동 폭이 줄어든 데 영향을 미친 원인 중 하나”라며 “여기에 우리나라가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하면서 변동성 축소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일평균 215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외환스와프(109억 달러), 현물환(91억2000만 달러), 기타 파생상품(14억5000만 달러) 등 순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