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기업들이 ‘火電’에 집착하는 이유는

입력 2013-01-21 18:45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공기업이 화력발전소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민간 대기업인 포스코에너지, 동양파워, 동부발전삼척, 삼성물산, STX에너지와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 등 6곳이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흑생비방전과 경품 살포 등이 난무했다. 정부의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강원도 삼척 화력발전 사업자 선정과정이 특히 심했다.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화력발전에 대기업들이 새삼스럽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요즘 들어 의외로 돈벌이가 잘되는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만큼 불황으로 돈가뭄이 심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민간 화력발전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대개 10%를 넘었다. 2010년 거래소 상장기업 영업이익률 평균이 7% 정도였던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2개 호기의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한 GS파워와 LNG복합발전소 2기를 운영 중인 GS EPS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각각 10.6%, 12.6%였다. SK그룹 계열의 SK E&S는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무려 65.2%에 달했다.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한국남부발전도 이 기간 영업이익이 3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3.1% 늘었다.

화력발전사들은 막대한 초기 설비투자비나 원자재 수입에 따른 위험 부담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으로 국민들이 전력난에 따른 고통 분담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이나 공기업 계열 화력발전사들이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자 화력발전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정부의 6차 전력수급계획이 자칫 대기업의 배만 부르게 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판매단가 책정 등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