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에 이어 간까지… 생면부지 두 생명 살린 회사원

입력 2013-01-21 18:43

회사원 조영민(49)씨는 오는 29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소아 환우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다. 1996년 본 적도 없는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해 생명을 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조씨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주변 이웃들로부터 받았던 온정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96년 3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 신장기증 등록을 했다. 그는 21일 “가진 것이 없어도 장기 기증을 하면 건강한 몸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본부를 찾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해 8월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여성에게 신장을 나눠줬다. 그는 “5년 뒤 그 여성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조씨가 다시 장기 기증을 결심하게 된 것은 16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지난해 5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나서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지난해 8월 생존 시 간 기증자로 등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