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포클랜드 주민투표 시행”… 영국령 잔류 여부 묻기로

입력 2013-01-21 18:36

영국 정부가 오는 3월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의 영국령 잔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포클랜드 주민투표는 국내법과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영국을 비판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포클랜드 영유권과 관련해 자국의 입장을 유엔에 전달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포클랜드 문제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영국의 주장은 전형적인 식민주의 행태”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영국은 1982년 4월 아르헨티나와의 영유권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섬을 실효지배 중이다.

앞서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지를 놓고 올해 3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000여명의 현지 주민들은 영국 통치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포클랜드를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아르헨티나에 투표 결과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