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취임식… 집권 2기 시작] “측근 3인방 백악관 떠나고”… 외로워진 오바마

입력 2013-01-21 20:3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재선 임기를 시작했지만 1기와는 달리 거리낌 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참모는 찾기 어려워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빅3’가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임기를 맞게 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오바마가 2009년 1월 처음 백악관에 입성할 때 데이비드 액셀로드, 데이비드 플루프, 로버트 기브스 3명이 그와 함께했다. 액셀로드와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2008년 대선 이전부터 함께해 온 ‘시카고 사단’의 핵심 인물로, 지난 4년간 오바마가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이 돼 왔다.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 역시 오바마의 복심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오바마의 재선 임기 시작과 함께 액셀로드는 시카고대로 자리를 옮기고, 플루프와 기브스도 정치컨설팅 업체로 옮기게 됐다. 이들은 그동안 중압감에서 벗어나길 희망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가 얼마 전 “두 딸이 커가면서 난 계속 외로워져 간다”고 농담 식으로 말했지만, 이는 비슷한 연배의 ‘남성 사교클럽’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오바마에게는 아직도 든든한 우군이 버티고 있다. 가장 가까운 친구 발레리 재럿 선임고문이 건재하고, 데니스 맥도너는 비서실장에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오바마와 에어포스원에서 포커를 함께하는 마빈 니콜슨 출장비서관, 피트 수자 수석사진사, 제이 카니 대변인은 계속 머물기 때문에 또 다른 포커 친구를 찾아야 하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