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취임식… 집권 2기 시작] 2009년 두번·2013년 두번… 취임선서 4차례 진기록
입력 2013-01-21 18:3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선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취임선서를 4차례나 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으로 취임선서를 했다. 21일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도 다시 한 번 선서를 했다.
2009년 취임식 당시 2차례 선서까지 포함하면 4차례다. 당시 오바마는 로버츠 대법원장이 취임선서의 문구 순서를 뒤바꿔 읽는 바람에 다음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증인으로 다시 선서를 해야 했다. 취임선서를 4차례 한 대통령으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재임 1933∼1945년)가 있지만 그는 4선 대통령이었다.
이번 대통령 취임 행사에는 히스패닉의 힘도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허핑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수인종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된 탓인지 취임식에선 히스패닉 유명 인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한 명이 조 바이든의 부통령 취임선서를 주관한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이다. 소토마이어 대법관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통령의 취임선서를 주관한 히스패닉 법관이라는 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지한 배우 에바 롱고리아는 취임준비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았다. 국가는 흑인·히스패닉 혼혈 가수인 비욘세, 축시는 리처드 블랑코(44)가 맡게 됐다. 쿠바계인 블랑코는 대통령 취임식 축시를 맡은 최연소 시인이자 최초의 히스패닉·동성애자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지칭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재선 취임파티에서 “미국의 대통령이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급히 “부통령이어서,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이어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정정했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은연중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