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주희정 ‘끝없는 도전’… 800경기 출장 기록 “1000경기 목표”
입력 2013-01-21 18:30
서울 SK 주희정(36)의 별명은 ‘만능 가드’다. 득점, 어시스트에 리바운드까지 못하는 게 없다. 거기에다 꾸준함까지 갖췄다. 그는 지난 20일 부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800경기 출전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6시즌을 뛰며 만들어 낸 대기록이다.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아니다. 지독한 노력형이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1997∼1998시즌 원주 TG삼보에서 데뷔한 주희정에겐 공백기가 없다. 최장 결장 기록은 서울 삼성 시절이던 2003∼2004시즌 4경기에 불과하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전 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에도 34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주희정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처럼 맹활약할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체력만큼은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주희정은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김선형에게 내주고 식스맨으로 뛰고 있다. 세대교체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것. 그러나 문경은 SK 감독이 주희정을 전력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 문 감독은 급박한 상황엔 항상 주희정을 찾는다.
주희정은 8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뒤 이렇게 말했다. “목표는 1000경기 출장입니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뛰어야죠.” 베테랑 ‘만능 가드’ 주희정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