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정기 기부자, 20세 미만이 33%… 성장기 나눔 교육이 ‘기부 천사’ 만든다
입력 2013-01-21 20:28
‘나눔교육’ ‘세계시민교육’ ‘글로벌 시민교육’ 등 국내의 국제구호 NGO들이 펼치는 다양한 나눔 교육이 기부 문화를 바꾸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개인 기부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20세 미만 젊은층의 정기 기부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나눔 교육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GO 굿네이버스가 2012년(12월 말 기준) 정기후원 회원을 조사한 ‘2012 기부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굿네이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부를 시작한 개인 기부자는 23만3730명으로 2011년 신규 후원자 수보다 27.2% 늘었다.
특히 20세 미만 정기 기부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1년 5.9%였으나 2012년 33%에 육박, 1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2030기부자의 비율이 36%를 차지한 것을 고려할 때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기부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깰 만한 결과다.
미성년자의 기부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NGO들의 다양한 나눔 교육 프로그램에서 찾는다. 현재 국내 NGO들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나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연령별 ‘나눔 교육’을 통해 아동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9년부터 전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펼치는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에 그동안 211만여명이 참여했다. 굿네이버스 사회개발사업팀 전미선 부장은 “나눔 교육은 아동의 인식 개선은 물론 함께 참여하는 부모에게 영향을 미쳐 나눔이 자연스럽게 아동에게 전달되게 한다”며 “아동기나 청소년기의 나눔 경험은 실제 자발적 기부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NGO 월드비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월드비전 정기 후원자는 2012년 48만400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7.5% 증가했다. 월드비전은 2007년부터 전국 중·고생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세계시민학교를 통해 30만명을 교육했다. 월드비전 신규마케팅본부 전재현 본부장은 “지구촌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책임 있게 살아가도록 돕는 세계시민교육이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후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NGO 기아대책 역시 2012년 정기 후원자가 43만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했다. 신규 후원자 중 개인 후원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기아대책은 2005년부터 교회 기업 학교를 찾아가 세계의 굶주린 이웃의 실상을 알리는 ‘글로벌 시민교육’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강연, 영상,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엔 지난 한 해 동안 50만여명이 참여했다.
기아대책 기업개발본부 박종호 본부장은 “지난해 기아대책 신규 후원자는 20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며 “방송은 물론 인터넷, SNS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젊은층의 후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