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독인 성경공부하러 중국가다 총살당해” 美선교단체 주장
입력 2013-01-21 18:21
미국의 국제기독선교단체 오픈도어스는 최근 북한의 한 기독교인이 성경 공부하러 중국으로 가던 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경비병에 발각돼 총살당했다고 21일 전했다.
이 북한 남성은 돈벌이를 위해 수차례 중국을 드나들다가 탈북자를 돕던 오픈도어스 직원을 우연히 만나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독실한 신자가 됐다.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믿음을 전파한 그는 좀 더 심도 깊은 성경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중국에 가려다 북한 당국에 걸려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오픈도어스는 북한 내 강제노동수용소에서도 이달 초쯤 기독교인 한 명이 혹독한 고문과 노역, 굶주림에 시달리다 숨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 역시 중국에서 신앙인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 뒤 북한 당국에 발각된 경우였다. 오픈도어스 관계자는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 세례를 받으면서 ‘앞으로 내게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오픈도어스는 이들 사망자의 신원과 수용소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가족의 안전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로 평가된다. 현재 40만명이 지하교회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5만∼7만명의 교인이 북한 전역의 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특히 15호 정치범 수용소 한 곳에만 6000명의 교인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도어스 대변인 제리 다익스트라는 “북한에선 성경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되거나 일가족이 평생 수용소에 수감된다”면서 “최근 두 명의 죽음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