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김민영 교수팀,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 치료 성공

입력 2013-01-21 18:12


뇌성마비 장애를 줄기세포 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사진) 교수팀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이에게 면역원성이 같은 다른 아이의 제대혈(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주사해 장애 증상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전문 국제 학술지 ‘스템 셀’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뇌성마비 장애아 31명의 말초 정맥에 차병원에서 냉동 보관 중이던 공여 제대혈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주사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개인차가 있고 완벽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기어 다니거나 앉지도 못하던 일부 뇌성마비 아이들이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후 혼자 기거나 앉기도 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는 제대혈 줄기세포 주사가 뇌성마비 장애아들의 자세 교정과 운동 및 인지 능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던 손상 뇌 치료에도 제대혈 줄기세포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