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핵심부품 대부분 자체 제작

입력 2013-01-21 21:53

북한이 지난해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핵심부품을 자체 제작했으며 부수장치 일부 부품만 해외에서 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예상보다 훨씬 정교하게 발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입 부품 대다수가 상용품이어서 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국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위반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21일 서해에서 수거한 북한 ‘은하3호’ 로켓 1단 추진체 잔해를 최종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공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속모터와 배전판 등 핵심부품은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이고 온도감지기와 직류 전환장치, 전자기기 센서와 전선 등은 외국제 상용품을 수입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잔해분석을 통해 북한이 외부 지원 없이 사거리 1만㎞가 넘는 ICBM을 자체 개발할 정도의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 제재로 선진기술 도입이 제한되자 북한이 수많은 실험을 기반으로 ICBM 개발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외국제 상용품은 중국 영국 스위스 등 5개국에서 수입된 10여종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민수용 물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한 만큼 이들 품목을 MTCR 통제목록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과 MTCR 사무국에 조사 결과와 수입품 제조국가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