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보행자 전용거리’ 만든다

입력 2013-01-21 22:09


서울 세종로와 이태원로, 강남대로 등을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어린이 보행전용 거리도 생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자동차 통행에 맞춰진 기존 도로를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고, 교통약자들을 배려한 도로를 대폭 신설하는 등 개선사업 10개가 담겼다. 시는 내년까지 이들 사업에 630억원을 투입해 현재 16%인 보행수단 분담률을 2020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내 생활도로는 대부분 불법 주차 차량이 메우고 있다. 또 곳곳에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시설)와 환기구, 가로수 등이 무질서하게 자리 잡고 있어 보행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시는 우선 시내 곳곳에 보행전용거리(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 보행전용거리는 보행량과 교통량 등을 고려해 주말형과 전일형으로 나뉜다. 시는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친 세종로(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삼거리∼세종로 사거리 550m 구간)를 첫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로 지정하고, 오는 3월부터 매월 세 번째 일요일마다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9월부터는 이를 주 1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태원로(녹사평역 교차로∼해밀턴 호텔 앞 500m 구간)와 강남대로(신논현역 사거리∼강남역 사거리 770m 구간)를 비롯해 전통문화 상가 밀집거리인 돈화문로(돈화문 삼거리∼종로 3가 5호선 550m 구간) 등도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로 지정한다.

서대문구 연세로, 성북구 성북동길, 광진구 강변로, 영등포구 영중로, 종로구 대학로 등은 내년까지 보도를 확장하고 안전시설물 설치해 보행 환경을 대폭 개선한 보행친화구역으로 운영한다.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앞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는 어린이 보행전용거리도 만든다. 시는 올해 강북구 화계초·광진구 용마초·성북구 대광초 등 10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시범운영한다.

시는 또 주택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권 이면도로 차량 제한속도를 편도 1차로는 시속 40㎞에서 30㎞로, 편도 2차로는 6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