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LG화학 오창공장] 소외아동에 꿈·희망 심어주는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3-01-21 18:05


충북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6)양은 할머니와 함께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마저 건강이 악화돼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할머니가 공공근로를 통해 벌어오는 돈과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활해 왔지만 할머니도 무릎을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이런 김양에게 2005년부터 7년째 후원을 하고 있다. 오창공장 임직원들은 김양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52명에게 1억3800만원을 후원했다. 임직원들은 매월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결연해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사내 동아리별로 청소년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어깨동무 회원들도 청주시 상당구 ‘은혜의 집’을 찾아 이불 빨래, 원내 시설 청소를 도왔고 원생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난방비를 지원했다. 광학사랑나눔회 회원들은 청원군 옥산면 사회복지시설 청애원을 방문해 제설작업과 대청소를 했다. 나눔충전소 회원들은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지역 어린들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했다. 도움의 손길을 접한 학생들은 오창공장 직원들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다.

LG화학은 미래 과학꿈나무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에 오창공장 지역 청소년 400여명을 충남 아산 온양관광호텔로 초청해 ‘젊은 꿈을 키우는 LG화학 화학캠프’를 개최했다. 화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2박3일 동안 입술보호제 만들기, 분자요리 만들기, 소금물로 가는 모형자동차 만들기 등 다양한 화학실험을 체험하며 과학기술자의 꿈을 키웠다.

학생들은 나눔과 봉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글로벌 시민교육과 미래 비전을 스스로 수립해 보는 비전 특강 등 건강한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김동온(51) LG화학 오창공장 상무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과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