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국인 방문객 휴대전화 소지 허용
입력 2013-01-21 01:12
북한이 외국인 방문객의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했다고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세관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맡기고 출국 때 찾아야 했다.
북한·이집트 합작 휴대전화 업체 ‘고려링크’의 이집트인 기술자는 “북한 보안당국과의 힘든 협상 끝에 휴대전화 소지 승인을 받았다”며 “지난 7일부터 단말기 식별번호를 세관에 등록하기만 하면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3세대(3G) 휴대전화 사용자는 50유로(약 7만원) 상당의 고려링크 유심카드를 사면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다른 종류의 유심카드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과 통화할 수 없고, 인터넷도 접속할 수 없다.
그는 최근 휴대전화와 인터넷 개방을 압박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과 관련, “이번 조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북한에는 180만명의 주민이 3G 휴대전화로 멀티문자서비스(MMS)와 화상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이나 국제전화 등의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