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1세 할머니 시인 사바타 도요 타계
입력 2013-01-21 01:11
99세에 출간한 첫 시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시인 시바타(柴田) 도요가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101세.
남편을 먼저 보낸 일본의 시바타 시인은 아들 권유로 92세 나이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첫 시집 ‘약해지지 마’는 2009년 10월 자비로 출판했다. 이듬해 대형 출판사 아스카신샤(飛鳥新社)가 삽화와 작품을 추가해 41편을 수록한 시집을 펴냈으며 이 시집은 현재까지 약 158만부가 팔렸다.
‘…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표제작 ‘약해지지 마’는 쉽고 다정한 말투로 살아 있어서 좋았다는 고백과 약해지지 말라는 격려를 전하며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배운 것도 없고 가난한 일생을 보낸 시인은 결혼에 한 번 실패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혼자 여생을 보냈다.
시집은 한국,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에서 번역본이 나왔으며 곧 중국과 영국에서도 발간될 예정이다.
시바타 시인은 2011년 6월 자신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는 두 번째 시집 ‘100세’를 발간했으며, 그해 3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희생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