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뉴 노멀시대, 자동차업체 적극 대응해야”
입력 2013-01-20 19:35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 상위·하위업체의 양극화를 특징으로 한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체들도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정부 개입 강화, 양극화 등의 경제 추이를 뜻하는 뉴 노멀이 자동차 산업에도 전이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 시장은 3%대의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 개발 지원, 관세·비관세 장벽 강화, 환율정책 등 자국 보호주의 추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또 유럽시장 침체로 대중적인 차를 판매하는 비독일 유럽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반면, 자연재해 영향에서 벗어난 일본업체와 독일 선두업체는 수익성이 개선된 작년의 양극화 현상이 올해도 가속화하고 있다.
양극화 심화에 따라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 선두업체들은 올해 판매 목표를 높여 잡고 주요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으며 PSA, 오펠, 유럽 포드, 피아트 등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5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도 뉴 노멀 시대를 맞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급격한 원화 강세는 가격경쟁력 및 수익성 차원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각국 정부가 경기회복, 고용창출 등 산업연관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직간접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부분도 해외시장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생산성과 대립적인 노사문제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도요타, 폭스바겐, BMW 등 해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시장변동 등 회사 사정에 따라 전환 배치 등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나 우리 업체의 국내공장은 회사 고유권한인 전환배치까지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 역시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정부도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업체들이 글로벌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