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마저 오른다… 현대로지스틱스, 상자당 500원 인상
입력 2013-01-20 19:34
국내 택배업계 2위인 현대그룹의 종합물류기업 현대로지스틱스는 20일 상자당 택배단가를 최소 500원 이상 인상한다고 밝혔다.
택배업계에서 처음으로 현대로지스틱스가 단가를 인상함에 따라 다른 택배업체도 잇따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서민 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택배단가는 상자당 2460원 수준으로 이번 결정에 따라 3000원에 육박하게 됐다. 보통 택배 가격은 고객의 동의 없이 택배회사 마음대로 인상하기 어려운데도 현대로지스틱스는 인상을 강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및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물량 규모는 2000년 2억5000만 상자에서 지난해 14억6000만 상자로 480%나 늘었고 매출도 급신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권 교체기에 정부의 물가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200만원가량인 택배기사의 임금 인상을 통한 신규 지원자 확보를 위해 단가를 올린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택배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배송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이사도 “단가 인상은 고사 직전의 택배업계를 살리고 장기적으로는 유통산업 발전 및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