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사태 45주년 걷기대회’ 비, 근신 후 첫 공개행사 참가

입력 2013-01-20 19:16

군인 복무규율 위반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가수 비(정지훈 상병·31)가 19일 처음으로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상병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서울시가 1·21사태 45주년을 맞아 종로구 경복고에서 개최한 ‘제1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징계처분 ‘근신 7일’을 마치고 나흘 만에 공개행사에 나온 정 상병은 수척해진 얼굴에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는 “45년 전 무장공비단이 침입한 1·21사태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한 뒤 참가한 시민들에게 깍듯하게 거수경례를 했다. 하지만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경복고에서 인근 삼청공원까지 이어진 행사에는 걷기대회 참가자와 비의 팬 등 160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걷기대회는 20일에도 실시됐으며 연예병사 상추(이상철 이병·21)가 같이했다.

수방사는 21일 남태령역과 세검정 등 서울 도심에서 민·관·군·경 합동으로 1·21사태 상황을 재현하는 ‘리멤버(Remember) 1·21’ 훈련을 실시한다. 새벽 3시께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적을 제압하고, 오후 1시에는 교전 후 도주하는 적을 탐색·격멸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