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레오·고희진 “우리는 5세트 지배자”
입력 2013-01-20 18:50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일축하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레오(45점)-박철우(17점) 쌍포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을 접전끝에 3대 2(25-18 27-29 25-21 18-25 15-8)로 물리쳤다.
14승3패 승점 40점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10승7패 승점31)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또 삼성화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4차례의 승부를 3승1패로 앞서나갔다. 전통의 명가답게 양팀은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프로배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레오와 가스파리니(30점)가 펼치는 용병 스파이크 맞대결에다 박철우, 문성민(23점) 두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게다가 이들 거포들은 한때 70%가 넘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공격배구의 진수를 만끽케 했다.
승부는 삼성화재가 앞서가면 현대캐피탈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초반 상대 최민호에게 블로킹과 속공을 허용한 데다 체력이 떨어진 레오의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고전, 4∼5점 차로 끌려갔다. 게다가 10-14에서 신치용 감독마저 강력한 어필로 세트 퇴장당해 4세트를 18-25로 내주며 5세트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하지만 위기 뒤 더욱 강해지는 삼성화재는 5세트 들자마자 박철우가 블로킹과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고희진이 펄펄 날던 문성민의 강타를 가로막으며 6-3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삼성화재는 되살아난 레오가 전후방에서 강타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고희진이 문성민의 후위공격을 또 다시 가로막으며 11-6으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팀 최다인 45점을 터뜨린 레오는 후위공격 17점에다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했지만 블로킹은 1개에 그쳐 자신의 첫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올 시즌 최다인 23점에다 공격성공률 66.66%의 고감도 강타를 터뜨렸으나 5세트 고비에서 고희진에 두차례나 가로막히며 승리를 견인하는데는 실패했다.
한편 전날 러시앤캐시는 LIG손해보험을 3대 1로 꺾고 8승1패를 기록, 올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맛봤다. 승점 23을 쌓은 러시앤캐시는 4위 대한항공(승점26)에 코앞까지 따라붙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