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야학운동·크리스마스실·제중원 설립… NCCK, 한국교회사 100장면 선정

입력 2013-01-20 18:4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교회사 100장면을 선정했다. NCCK는 ‘한국 기독교 역사 바로 알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개월간 연구 및 원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NCCK는 이번 ‘한국교회사 100선’이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기여한 사건을 중심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중심 사역으로 선정한 NCCK가 최근 교회와 사회 간 접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사건들을 교회와 일반인에게 알려 공공성 회복의 밑거름으로 활용키 위함이라고 NCCK는 전했다.

NCCK가 선정한 100가지 사건은 시기별, 주제별로 분류됐다. 시기로는 1919년 이전과 1919∼1945년, 1945년(해방) 이후 3가지로 나뉘었다. 또 교육, 의료, 종교, 여성, 문화, 민족 등 6가지 범주로 분류됐다.

주요 사건으로는 기독교 야학 운동과 셔우드 홀이 시작한 결핵퇴치운동인 크리스마스실 운동 등이 있다. 크리스마스실은 1933년 미 감리회 의료선교사 셔우드 홀이 발행한 것으로 수익금 전액이 평양연합기독병원 등에서 결핵 퇴치 활동비용으로 쓰였다. 첫해 수익은 350원이었다. 이 운동은 한국 결핵치료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 받는 사업이다.

한국교회는 20세기 초부터 배움을 얻기 힘든 계층을 상대로 야학을 운영해 왔다. 1890년 설립된 동대문교회는 신군야학과 직장여성을 위한 야학 대성학원을 운영했으며 사창동교회는 1921년부터 1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저녁 7시 야학을 진행했다. 대전 대동리교회와 함흥 중앙교회, 안주 예수교회 등 지방에서도 교회 야학은 활발히 진행됐다.

이 외에도 제중원 등 지방 병원 설립(의료)과 민족복음화 운동과 NCCK 설립(종교), 일부일처제 도입(여성), 기독교 절제운동(문화), 기독교 농촌운동(민족) 등이 있다.

NCCK는 다양한 역사학자들로부터 원고를 받아 책자를 만들고 있다. 현재 97%정도 원고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NCCK는 2000부 정도 인쇄해 교회 연합기관과 유관기관 등에 배포하고 일반인에게는 e-북이나 웹진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현 NCCK 일치협력국장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접점이 매우 많음에도 이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다”며 “지나온 역사처럼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