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리아 비전투어’ 나선 로렌 커닝햄 목사] “IT강국 한국 ‘디지털 선교’ 새역사 기대”

입력 2013-01-20 18:37


초교파 선교단체인 국제예수전도단(YWAM)의 설립자이자 하와이 열방대학 총장인 로렌 커닝햄(78) 목사가 오는 26일까지 전국 주요 교회를 순회하는 ‘코리아 비전 투어’에 나섰다. 이번 한국 투어의 주제는 세계선교와 통일한국과 관련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다.

한국교회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커닝햄 목사는 19일 비전 투어 발대식이 열린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이제 2만50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국가로 성장했고 앞으로는 10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젊은 세대 안에서 복음의 불길이 치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가장 잘 보급된 한국의 젊은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터넷 선교’의 새 역사를 쓰기를 기도한다고 그는 말했다.

“매일 수만 명이 인터넷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복음을 멀리까지 전하는 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디지털시대의 영적인 부흥이 한국 젊은이들의 손끝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남북통일은 더욱 뜨겁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닝햄 목사는 “북한을 작은 전도 지역으로 쪼개면 208개로 나눌 수 있는데 남한의 개 교회 또는 몇몇 교회가 합동으로 이들 지역을 하나씩 바라보며 기도하고 준비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또 1인 독재체제에 매몰돼 있는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육기관을 세울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96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유치원 어린이들이 이미 사망한 김일성을 기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통일 이후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기독유치원을 비롯한 기독교육기관을 설립할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비전 투어는 19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20일 울산 울산교회, 21일 경주 경주교회, 22일 부산 사직동교회, 23일 대구 서현교회, 24일 대구 충성교회, 25일 포항 기쁨의교회, 26일 창원 남산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커닝햄 목사는 이번을 포함해 올해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해 비전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전 투어 준비위원회 곽수광 목사는 “이번 투어는 경남·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이후 방문 땐 호남 충청 등을 거쳐 북한과 가까운 곳으로 올라가는 방식”이라며 “부흥의 불길이 남쪽부터 불어 북한 땅까지 전해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