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3형제와 한집에 사는 또순이 새댁… KBS1 ‘인간극장’

입력 2013-01-20 18:22


인간극장(KBS1·21일 오전 7시50분)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던 김세미(29)씨. 그는 10대 때부터 식당이나 마트에서 일하며 누구보다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인물이다. 예컨대 한 분식집에서 근무할 땐 또래 친구들이 교복 입은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펑펑 눈물을 쏟은 적도 있다.

김씨는 그렇게 번 돈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대가 돼서는 오징어 장사를 하며 야간 대학에 다녔다. 그리고 3년 전, 천생배필 이재덕(33)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그해 백년가약을 맺었고, 현재 6개월 된 딸 고은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남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애처가다.

그런데 평범할 것 같은 부부의 집엔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벌써 4년째 동거 중이다. 이들 가족의 동거인은 바로 남편의 쌍둥이 동생인 재석(33)씨. 문제는 재석씨 뿐만 아니라 남편의 형인 재헌(35)씨도 집에 자주 찾아온다는 점이다.

삼형제 때문에 김씨의 일상은 바쁘기 그지없다. 먹성 좋은 남자들을 먹이느라 이틀에 한 번 꼴로 장을 봐야 한다. 빨랫감이 많아 매일 세탁기를 돌려야하는 일도 다반사다.

하지만 외롭게 자란 김씨이기에, 그는 시아주버니, 시동생을 친오빠, 친동생으로 여기며 산다.

방송은 김씨와 이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다. 삼형제는 김씨가 분식집을 차릴 계획을 밝히자 두 팔을 걷고 나선다. 재석씨는 형수에게 그간 모았던 적금을 내놓고, 재헌씨는 분식집 전등 설치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한다. 5부작으로 21∼25일 매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