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웨버·라이스 콤비 첫 작품
입력 2013-01-20 18:09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65)와 극작가 팀 라이스(69) 콤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통해서였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만든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
1968년 만 19세이던 웨버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아버지는 작곡가이자 교회 지휘자,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남동생은 첼리스트. 클래식 음악 집안이었다. 웨버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다 중퇴하고 음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글쓰기의 달인으로 통하던 라이스는 웨버를 직접 찾아가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둘은 네 살 차이.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이 둘이 처음으로 손을 잡은 작품은 런던의 한 초등학교 학예회용으로 만든 15분짜리 음악극 ‘요셉 어메이징’이다. 이를 본 웨버의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재공연을 추진했다. 한 신문기자가 이 음악극에서 이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기사를 썼다. 음반사가 반짝거리는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을 결정했다. “사무실 비용은 다 대줄테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 이렇게 둘의 작업은 시작됐다.
‘요셉 어메이징’이 2시간짜리 정식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1976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였다. 국내에는 생소한 작품이지만 영미권에선 ‘사운드 오브 뮤직’만큼이나 친숙한 작품. 형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이집트로 팔려 간 요셉이 이런저런 일을 극복하고 성공해서 형제들을 벌하는 대신 용서한다는 내용이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구약성경을 배경으로 한 종교 이야기지만 현대인의 시작으로 재구성한 경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현대적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고 평했다. 예를 들어 요셉을 노예로 파는 장면에선 형들이 모두 선글라스를 쓰고 사기꾼의 분위기를 낸다. 요셉의 주인이 된 이집트 부호에 대해 ‘피라미드를 사고팔아 부자가 된 사람’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집트 왕인 파라오는 로큰롤 왕인 엘비스 프레슬리를 패러디했다. 근엄한 파라오가 구레나룻을 기르고 로큰롤을 부른다.
1994년 공식 허가 절차 없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정식 라이선스를 얻어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처음이다. 요셉 역에는 송창의, 조성모, 정동하(부활 멤버) 임시완(제국의 아이들 멤버)이 나온다.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내레이터 역에는 김선경, 최정원, 리사가 캐스팅됐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된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