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쪽해상 화재로 어선 침몰… 4명 사망
입력 2013-01-18 19:47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18일 새벽 화재로 침몰해 선원 4명이 숨지고 1명은 구조됐다. 나머지 4명은 실종된 상태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서귀포 선적 근해 연승어선 3005황금호(29t)가 서귀포 남쪽 약 720㎞ 해상에서 갈치잡이 중 오전 3시40분쯤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 3시간40여분 만인 7시23분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선원 9명 중 4명이 숨지고 중국인 선원 장롱후이(35)씨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봉훈 경찰서장은 “화재 당시 상황이 급박해 선원 대부분이 구명복을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생존자 장씨만 유일하게 구명복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선장 장모(56)씨 등 한국인 선원 7명과 중국인 선원 2명을 태운 사고 선박은 지난 2일 오후 9시쯤 서귀포항에서 출항했다.
해경은 서귀포 선적 2008영선호 등 인근 어선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사고 해역에 해경 항공기와 경비구난함 3척을 급파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높이 3∼4m의 파도가 이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고 통신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인근 어선과 중국, 일본, 대만에도 구조 협조를 요청했으며 중국 어선과 일본 항공기도 구조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