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日 언론이 본 삼성-LG ‘TV 大戰’
입력 2013-01-18 19:4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을 분석한 외신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자 일본 경제지 닛케이신문은 ‘OLED TV로 삼성을 이긴 LG가 끓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벌어진 삼성과 LG의 OLED TV 경쟁 상황을 다뤘다.
CES에서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초슬림 TV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지만 LG전자는 지난 2일 차세대 TV인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삼성에 역공을 가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지난해 5월 삼성이 서울에서 55인치 OLED TV 제품 발표회를 할 때 이 같은 상황은 예견됐었다고 꼬집었다. 당시 발표회 현장엔 ‘세계 최초’란 홍보문구가 걸려 있었지만 제품이 없어 마치 사업계획 설명회 같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생산효율성(수율)이 낮은 RGB(적녹청) 방식을 채택하는 바람에 제품 양산이 불가능했던 반면, LG전자는 생산 구조를 단순화시킨 WRGB(백적녹청) 방식을 적용해 ‘세계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OLED TV 경쟁에서 이겼고, 울트라HD TV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게임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도 했다. 마케팅과 자금력에서 앞선 삼성전자의 강력한 전방위적 반격을 LG가 과연 당해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동안 LG는 삼성의 뒤를 쫓는 ‘2인자 작전’을 펼쳤지만 스마트폰 경쟁에 뒤져 2011년 4328억원의 적자를 냈다.
닛케이신문은 “LG전자는 좋은 의미로 차분한 문화지만 나쁘게 말하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눈에 띌 만한 힘이 약하다”면서 “이는 일본의 전자업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