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매각 결정… 새 주인은?
입력 2013-01-18 19:44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웅진식품을 농심이 인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 채권단은 최근 내부적으로 계열사 웅진식품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웅진식품을 어느 업체에서 인수할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식품 매각을 추진하면서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업체 5∼6곳에 인수의향을 전했고 현재 10곳 정도의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웅진식품의 매출규모나 영업력, 가격조건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다. 웅진식품은 2011년 매출 2195억원, 영업이익 98억원, 당기순익 70억원을 기록했고 초록매실을 시작으로 아침햇살, 자연은 등 내놓는 신제품 반응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웅진식품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제주 삼다수의 판매권을 광동제약에 넘겨 매출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심은 생수시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경영지침을 ‘도전’으로 정하고 식음료 사업 강화를 목표로 잡기도 했다.
하지만 농심은 이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농심을 비롯한 몇몇 회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농심은 공식 제안서를 받은 적도 없고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웅진식품 매각을 추진하다가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공식적인 웅진식품 매각 절차는 이달 말쯤 법원이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을 승인하면 시작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