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무서워… 온라인 쇼핑몰 항균비누 등 위생용품 인기
입력 2013-01-18 19:38
독감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퍼지면서 구강청결제, 손세정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속출한 지난 8∼14일 마스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다. 손을 청결하게 하기 위한 핸드워시 제품 판매량도 54.4% 늘었다. 구강청결 제품인 칫솔(23.6%)과 구강청결제(26.6%)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일반 미용비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5% 줄었지만 기능성 항균비누는 105.5%나 급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독감 사태가 발생한 이후 위생 관련 용품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발주량도 평소보다 3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미나리, 브로콜리 등 면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채소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팔린 미나리는 지난해보다 45.7% 증가했고, 브로콜리도 30.4% 판매가 늘어났다.
다른 유통업체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마트몰에서 지난 11∼17일 판매된 구강청결제는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었고, 손세정제도 17.7%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위생용품이 인기다. 지마켓에서 최근 일주일간 판매된 항균비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제품은 독감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항균 지퍼백이나 항균 물티슈 역시 17∼23% 증가했다.
독감 의심환자도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꾸준히 늘면서 병원마다 뒤늦게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상도동 Y소아과 관계자는 “독감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며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오는 아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성심병원 관계자는 “평소에는 독감 의심환자들이 하루 4∼5명 정도 병원을 찾는데 요즘은 하루에 10명 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의심되는 지역 내 환자들이 평소보다 50%나 증가했다”며 “독감의 경우 환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로 쉽게 옮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7일 현재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8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인 4.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김미나 기자, 춘천=서승진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