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3·4호기 증기발생기 결함 심각… 세관 1만6428개중 425개·393개 문제 확인

입력 2013-01-18 19:38

울진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 세관 결함으로 교체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같은 재질인 영광원전 3·4호기의 증기발생기 결함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광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에 따르면 영광원전 3·4호기 증기발생기 관막음 비율은 각각 2.59%와 2.39%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2호기 0.78%와 1.20%에 비해 최대 3.3배가량 높고 5·6호기 0.47%와 0.65%보다 무려 5.5배가량 높다.

증기발생기 관막음이란 정비기간 중 비파괴검사에서 1차 냉각재가 통과하는 세관에 균열이나 마모 등의 결함이 발견될 경우 이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세관은 증기발생기 안 열을 전달하는 관으로 개당 두께 19㎜, 길이 16∼25m다. 세관이 균열되면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높다.

1986년과 87년 각각 가동한 영광 1·2호기는 현재까지 세관 1만6878개 중 각각 131개, 203개의 결함이 발견됐다. 3·4호기의 경우 세관 1만6428개 중 각각 425개와 393개에서 문제가 확인됐다.

법적 관막음 허용치는 세관 수 대비 기종에 따라 영광 1·2호기는 5%, 3∼6호기는 8%로 정해져 이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영광 3·4호기 관막음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원자로 방식과 압력·고온 등에 취약한 세관 인코넬600의 재질 문제, 세관 제작사에 따라 선별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같은 합금이라도 니켈, 크롬 등의 배합 비율에 따라 ‘인코넬600 TT’를 사용한 영광 1·2호기는 세관 결함 비율이 낮다. 하지만 ‘인코넬600 HTMA’를 사용한 3·4호기는 높다.

영광 3·4호기와 같은 재질인 울진 4호기도 9차 정비에서 세관 결함이 980개였다가 10차 정비 때 3847개로 무려 4배나 증가했다.

한상준 센터 기술팀장은 “영광 3·4호기 관막음 비율은 설치 가동 초기부터 다른 원전에 비해 빠르게 진행돼 왔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원인 조사와 안전운전 상황 등을 꾸준히 점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