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에 한상진 교수 임명

입력 2013-01-18 19:29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비대위 산하 대선평가위원장에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또 지도부 선출 방식 및 시기 등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4선 김성곤 의원을 선임했다.

한 교수는 개혁 진영의 대표적 학자로 꼽혀 왔고, 대선 기간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국정자문단 멤버로도 활동했다. 대선평가에 있어 안 전 후보의 영향력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전 후보 대선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새정치 공동선언’ 작업을 주도했다.

대선평가위 부위원장은 정세균계인 전병헌 의원이, 정치혁신위 부위원장은 비주류 핵심 인사인 이종걸 의원,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최규성 의원과 충청 출신 중도파인 이상민 의원이 맡게 됐다. 공석인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재선의 민병두 의원이 임명됐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철저하고 냉정한 대선 평가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혁신과 새 정치 실현의 설계도를 꼭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잘못해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다”며 “제발 싸우지 말라, 계파 싸움하지 마라는 국민의 충고를 명심하고 또 명심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지난해 4·11 총선 패배 후 친노(親盧·친노무현)계 문성근 대표대행 시절 작성된 총선평가보고서를 당시 지도부가 그냥 덮어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원외 인사 중심의 ‘국민정당추진 청장년 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보고서를 만들고도 덮고 넘어간 데 대해 어떤 사람들이 개입됐는지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재선 의원도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어처구니없는 일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보고서는 총선 패배 원인으로 중간층 공략 실패, ‘박근혜 심판론’에 대한 지나친 의존, 생활정치로의 변신 필요성 등을 꼽았는데 최근 제기되고 있는 대선 패배 요인과 흡사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